분에 넘치는 일 (민수기 16장)

[민수기 16:3, 새번역]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대항하여 모여서 항의하였다. “당신들은 분에 넘치는 일을 하고 있소. 온 회중 각자가 다 거룩하고, 그들 가운데 주님께서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

민수기 16장은 고라의 반역이 기록된 말씀입니다.
모세의 사촌지간이었던 고라는 고핫 할아버지이였으며 그의 아버지는 이스할입니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의 아버지는 아므람이었습니다.

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인데, 고핫은 백삼십삼 년을 살았다.

[출애굽기 6:18, 새번역]

고라와 그의 자손들은 레위인으로 성막을 이동하고 관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촌지간이었던 모세와 아론의 비해서는 영향력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고핫 가문의 원로의 자리는 사촌지간 웃시엘의 아들 엘리사반이 차지했습니다.

고라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섭섭하고 속상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라가 앞장서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불만이 있었나 봅니다.
자신들도 다 거룩한데 왜 모세와 아론만이 대제사장의 권한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앞선 민수기 15:38-40의 말씀에 옷자락 끝에 술을 달고 살면 너희 모두가 거룩할 것이라는 말씀을 떠올렸나 봅니다.

38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대대손손 옷자락 끝에 술을 만들어야 하고, 그 옷자락 술에는 청색 끈을 달아야 한다.
39 너희는 이 술을 볼 수 있게 달도록 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주의 모든 명령을 기억하고, 그것들을 실천할 것이다. 그래야만 너희는, 마음 내키는 대로 따라가거나 너희 눈에 좋은 대로 따라가지 아니할 것이고, 스스로 색욕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40 그리고 너희가 나의 모든 명령을 기억하고 실천할 것이며, 너희의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될 것이다.

[민수기 15:38-40, 새번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기 위한 은혜를 그들의 권리로 착각한 것이죠.

그리고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분에 넘치는 일을 하고 있소.”

그런데 저도 이 말씀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 역시 분명 분에 넘치는 일을 하고 있는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나같은 사람이 목사가 되고, 한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는 것이 저에젠 분에 넘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예수를 믿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분에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고린도전서 15:10, 새번역]

저 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구원받을 자격이 있어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제사장이 아니라
주의 집에 문지기로 있는 것 마저도 감사할 뿐입니다.

주님의 집 뜰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천 날보다 낫기에, 악인의 장막에서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집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시편 84:10, 새번역]

맞습니다.
우리는 분에 넘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살아갑시다.
우린 은혜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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