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8:7, 새번역] 모세는 아론에게 속옷을 입혀 주고, 띠를 띠워 주고, 겉옷을 입혀 주고, 에봇을 걸쳐 주고, 그 에봇이 몸에 꼭 붙어 있도록 에봇 띠를 띠워 주었다.
레위기 8장에는 제사장들의 위임식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제사장을 뜻하는 라틴어 Pontifex는 영어로 Bridge Builder 즉, 다리를 놓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켜주실 때 그 목적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너의 말을 들을 것이다. 또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트의 임금에게 가서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이제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니,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요구하여라.
[출3:18, 새번역]
이제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순간이 된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을 이어줄 사람이 제사장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이었을까요?
무엇보다 제사에 앞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제사장을 세워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성막을 완성하고, 제사장의 옷을 지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제사장을 임명하는 순간입니다.
모세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지난 그의 인생과 출애굽의 험난한 여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이제 임무를 거의 완수하는 과정속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들은 자기 멋대로 하나님을 판단하고 예배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모세가 사라지더라도 예배가 멈추거나, 하나님의 말씀이 멈추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본문에서 모세가 ‘입혀 주었다’는 말이 너무 감동적이게 들립니다.
그런 모세의 마음이 왠지 느껴지는 문장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역시 목사안수를 받고 처음 목사 가운을 입었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당시 담임목사님이시던 이용우목사님께서 입혀 주셨는데 참으로 가슴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제사장의 옷을 입혀 주는 모세의 마음을 생각해보다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제사장 삼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히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기 위해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서 죽이시고
새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마음…
그러면 우리는 그 옷을 잘 입고 있습니까?
모세와 백성들이 수고로이 한땀한땀 만든 옷이 제사장의 옷이었다면
하나님의 눈물과 아픔 그리고 사랑을 지어 입혀 주신 그리스도의 옷의 의미를 바로 알아야겠습니다.